러시아의 '악마의 무기' 진공폭탄 창고 대 폭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열압력탄(일명 ‘진공폭탄’) 창고를 타격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발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셀리도베(러시아명 셀리도보)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곳은 러시아가 2022년 ‘특별군사작전’ 이후 사실상 점령 중인 요충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드론 영상으로 포착

 

폭발 현장

2월 28일(현지시간), 셀리도베 소재 군용 창고에서 크고 작은 불꽃과 굉음이 수십 미터 상공으로 솟구치는 장면이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포착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임시 점령지인 셀리도베에서 러시아군의 열압력탄 탄약고를 파괴했다”면서 31초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폭발 당시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이 함께 날아가며 거대한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OSINT(공개출처정보) 분석 활용

우크라이나군 측은 셀리도베 광산 부지를 비롯한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군의 탄약고 위치를 특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공폭탄’ 열압력탄이란?

 

원리와 파괴력

열압력탄(‘진공폭탄’으로도 불림)은 폭약이 퍼져 주변 산소와 결합하면서 1차·2차 폭발을 연쇄적으로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거대한 화염과 고압 충격파가 형성돼 반경 수백 미터 내 인명·시설물을 치명적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과거 개발 당시 이를 ‘모든 폭탄의 아버지’로 불렀고, 국제사회에서는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도 언급될 만큼 심각한 살상력을 지닙니다.

 

사용 금지 무기

제네바협약 등 국제규약에 따라, 민간인에게 대규모 피해를 줄 수 있는 열압력탄은 전쟁 중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압력탄을 여러 차례 사용해 논란이 되었고,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맞대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장악 지역, 점령지 탈환까지는 ‘역부족’

 

도네츠크 동부 요충지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및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지역을 상당 부분 장악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부흘레다르와 셀리도베 등 전략적 거점들을 확보하며 지배력을 굳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하지만, 그 자체로 점령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열압력탄이 키워낸 ‘악마의 무기’ 이미지

소련 시절부터 사용

열압력탄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1994년 체첸전쟁 등에서 러시아(구소련)군에 의해 투하되면서 무자비한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반소련 이슬람 반군 무자헤딘이 열압력탄을 ‘악마의 무기’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성 상징

고열과 충격파가 지속되는 열압력탄은 밀폐된 공간에서 특히 치명적입니다. 인체 내부 장기를 크게 손상시켜 막대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탓에, 전 세계 인도적 단체들이 이를 강력히 규탄해 왔습니다.

 

 

상징적 타격 vs. 전황 변화엔 한계

 

우크라이나의 이번 열압력탄 창고 파괴 주장은 점령 지역에 대한 강력한 타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군의 저장·보급 체계를 흔든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탄약고 폭발만으로 직접적인 영토 탈환이나 전선 역전이 이루어지긴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압력탄 같은 살상력 높은 무기가 계속 사용된다는 사실은 분쟁 지역 민간인과 군인 모두에게 치명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무기와 공격 방식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