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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주문 ‘먹통’…연이은 전산 오류로 시장 혼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에서 연이틀 전산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증시가 급등락을 보이는 예민한 시점에서 발생한 문제였기에 그 여파는 더욱 크게 확산됐습니다.
4월 3일 오전 9시 5분경부터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식 주문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약 1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스템이 정상화됐지만, 이미 개장 초반의 매매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의 불만은 컸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인 4일에도 유사한 문제가 개장 직후 반복되었고, 장 중 일부 시간에는 또다시 접속 오류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같은 문제가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키움증권을 향한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피해 속출…신규 상장 종목부터 주가지수까지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순간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과 같은 정치적 리스크, 그리고 국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 등 복합적 이슈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 고객들은 실시간 대응이 어려웠고, 특히 신규 상장주인 ‘에이유브랜즈’ 투자자들의 피해가 두드러졌습니다.
해당 종목은 장 초반 80% 이상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하며 상승폭이 줄었는데, 키움증권을 이용한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제때 매도하지 못해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거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게시판과 커뮤니티에는 “매매가 전혀 되지 않았다”, “매도 타이밍을 놓쳐 큰 손실을 봤다”, “단순한 사과로는 끝낼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SOR 시스템이 원인? 키움만의 독자 시스템에 의문 제기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사용하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대체거래소(ATS) 도입에 맞춰 키움증권은 독자적으로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인데, 다른 증권사들이 외부 업체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 ATS 출범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키움의 SOR 시스템과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날 거래대금은 과거 대형 이벤트 발생 시보다 낮았음에도 서버가 ‘주문 폭주’로 마비됐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증권사 전산 점검 요청…후속 조사 착수 가능성도
잇단 사고에 금융당국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오후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 10여 곳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긴급 소집해 전산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금감원은 10분 이상 전산 지연이 발생할 경우 금융사고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번 키움증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3월 18일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시스템 오류로 약 7분간 유가증권시장(KOSPI) 전 종목의 거래가 지연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금감원은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역시 장애 원인이 파악되면,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별도 검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모든 서비스 중단…전면 점검에 나선 키움증권
이에 키움증권은 4월 5일 오전 10시부터 6일 오후 8시까지 HTS, MTS, 홈페이지 등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시스템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에는 입출금, 계좌 개설, 미수금 확인 등도 불가능하며, 모든 서비스를 멈춘 상태로 시스템을 보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고객 신뢰 회복과 주식시장 정상 재개를 위한 조치이지만,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적 대책 없이는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보상 절차는 시작됐지만…투자자 신뢰 회복은 ‘과제’
키움증권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해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매 지연 기록과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보상을 할 방침이며, 관련 민원은 HTS, MTS 내 전자민원 메뉴를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보상이 얼마나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상 이상의 문제로, 고객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온 만큼, 그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기술 개선이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전산 장애, 이제는 시스템 혁신이 필요할 때
이번 키움증권 전산 장애는 단순한 일시적 사고가 아닌, 증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단 1분의 오류도 개인 투자자에게는 수백만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AI 기반 자동매매, 초단타 알고리즘 등 새로운 금융기술이 확산되는 지금, 시스템 장애가 다시 반복된다면 투자자 보호는커녕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들은 이제 기술 혁신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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